[환경과 조경] 2022년을 빛낸 조경인

초록에서 바이오월 허니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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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빛낸 조경인 ①] 2023년에 바란다 - 뉴스 - 환경과조경 (lak.co.kr)


작심삼일 백번











최윤석

그람디자인 소장

 

올해 초 반드시 매일 운동을 하겠다는 결심을 세우고 연초부터 헬스장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물론 현장 업무로 그 루틴은 깨지고 말았지만, 

그 결심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리셋돼 다시 평범한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한 해다. 사실 운동을 싫어하지만, 운동 후 가장 

기쁜 순간은 “오늘 운동했다!”는 뿌듯함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때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근육이 빠지기 시작한 40대의 시간을 

늦추기 위함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술배를 떼어내기 위함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의외의 효과를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밝고 좋은 기운은 주변에도 전염된다고 생각된다. 

그간 조경인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늘 받기만 해오다가 나도 ‘주는 사람’이 돼야지 하는 생각을 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22년을 되돌아보면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유독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IFLA 세계조경가대회의 산업전을 준비한 것이다. 준비부터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매순간 조경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마음과 기운을 나누는 기분이었다. 

2023년에도 작심삼일을 반복할 예정이다. ‘그럼 그렇지’하고 내려놓는 날도 있겠지만, 삼일만에 다시 작심하게 되는 일을 백번을 반복하면 

일 년이 간다. 

2023년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조경인들이 자주 만나 서로에게 에너지를 나눠주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반(反)-정원


김단비 

정원작가(숲을위한주식회사 디자이너)

 

올해 제3회 LH가든쇼에 출품한 ‘그럼에도 대지에는’ 작품에 대해 어느 기자가 - “피터 싱어(1946~)의 동물평등권을 넘어서는 생물평등권이 

과연 어떻게 공간적으로 연출될까? 인간 무리의 보편적 이용을 위한 정원에서 인간이 우월하지 않다는 것은 인간에게 편하거나 선호되지 않는 

경관일 수도 있다는 의미인데, 그러한 디자인 의도가 과연 대중들을 위한 공공성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 고 말했다. 

도시에서 정원과 공공을 위한 정원은 한 인간을 위한 개인정원의 성격과는 완벽하게 등을 진다.

 ‘그럼에도 대지에는’ 작품의 시작은 ‘왜 인간은 대지에서 주인인 것처럼 행동할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인간이 자연 안에서 삶을 누리고 영위하는 과정에서 다른 생명체와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지 혹은 있을지를 고민했다. 

만약 나의 집에 새라도 한 마리가 들어왔다고 상상해보면 너무나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서 먼저 한없이 약하고, 소유에 대한 욕구가 넘쳐나고, 또 쉽게 공존하지 못하는 이기심을 가진 인간의 성격을 설정했다. 

인간만을 위한 정원을 구현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스토리에서 본래의 대지 속 우연히 태어난 수많은 생명체들을 위한 정원을 구현해보자는 것이 

이 작품의 취지였다. 이는 앞으로 감히 공공정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식물과 자연을 가까이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는 박준 시인의 

‘광장’에서 답을 찾았다. “사람이 새와 함께 사는 법은 새를 새장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가꾸는 것이다.…”라는 구절이다. 

앞으로 많은 공공정원은 대지의 주인이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들임을 알 수 있도록 식물 한 포기, 풀벌레 한 마리에게 

양보할 수 있는 그런 정원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유충헌

스케이프360 대표


올 한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조금 늦은 나이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졸업을 앞두게 됐고, 올해 개최됐던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공모전에 출품해서 대상도 받게 됐다. 오랫동안의 실무에 지쳐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나에게 이 두 사건은 조경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돌이켜보면 과거 회사에 근무할 당시 건축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의 조경 현실에 좌절하기도 

했고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철야에 ‘과연 이것이 맞는 길일까’하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던졌다. 하지만 최근 조경의 발전된 위상을 보면 

그래도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활동했던 많은 조경인들과 시대적 흐름 덕분에 우리나라의 조경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고 이제 조경은 외부 공간을 포함해 환경과 관련된 이슈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많다. 

조경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가 수행해야 할 과제 또한 그만큼 많아져서 꽃과 나무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는 환경문제, 탄소중립, 지역 활성화, 주민참여, 지속가능성 방안 모색 등 조경에서 다루어야 할 이슈가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실력과 안목이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꼭 필요한 시기이다. 2023년에는 더 많은 실력 있는 조경가들이 발굴돼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조경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한다.



I Went To Be Useful(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종수

한양건설 조경과장


대학을 졸업한 후 조경인으로 삶을 산 지 벌써 25년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동안 나의 삶에 조경은 항상 곁에 같이 있었다. 

매년 “다사다난한 해”였다고 말하지만 2022년은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몇 년간 준비해온 회사의 브랜드 리뉴얼에 맞춰 조성된 조경 공간이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결과물로 나타났고 앞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서 우리만의 조경 공간을 가진다는 것에 고무적이다. 

고생한 팀원 및 협력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는 2023년은 어느 해보다도 바쁘고 힘든 해가 될 것 같다. 준비한 조경 특화를 각 현장에 맞게 뼈와 살을 붙여 경쟁력 있는 조경 공간을 조성하는 

조경팀의 목표와 SOC 예산 감소, 기준금리 상승, 건설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의 요인으로 건설 경기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원가절감을 요구할 것이다. 이에 조경분야는 원가절감의 칼날에서 먼저 정리되지만, 투입 대비 효과가 가장 큰 것도 조경분야다. 

조경은 건축에 있어 ‘양날의 검’인 셈이다. 올해 작은 아이의 진학을 조경과로 결정했다. 살아온 삶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게 미뤄왔던 개인적인 목표도 다시 도전을 해보려 하며 입버릇처럼 하는 말로 새해 인사를 전한다. 

“계획한 모든 일에 건승하시길 바란다.” 



스마트가든 사업, 미래산업으로 정착되는 한 해 되길


전태평

초록에서 대표


조경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마트가든(수직정원)’은 탄소중립과 실내 공기질 개선 사업으로서 미래의 신사업의 하나로 

급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스마트가든이 관공서, 학교 등에 많이 설치되면서 개인소비자들도 설치를 원하고 있을 정도로 홍보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가든이란 검색어 자체가 늘어나면서 업체들도 활발하게 SNS 통해서 많은 홍보자료를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관공서, 기업, 개인 등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이해도를 높여 현재 우리에게 왜 새로운 스마트가든 산업이 필요한지를 어필하고 있다. 

환경 개선, 공기질 개선, 탄소중립은 물론 정서적 치유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그 누구도 스마트가든의 효과를 부정하지 못한다.

이제는 이 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고 새로운 산업으로 정착시킬 것인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살아있는 식물로 사업을 한다는 자체가 축복이라 생각하며 식물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 어떻게 쉽게 관리하고 유지시킬 것 인가가 

또 다른 목표다. 2023년은 보다 진보한 스마트가든의 영역을 선보여 새로운 조경산업으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끝없는 연구 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초록에서’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확신한다. 

2023년 조경인들의 새로운 도약과 꿈을 응원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조경 전문 인력 양성하자


최재혁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배재대학교 조경학과는 2022년 NCS 기반 우수직업교육훈련 경진대회 대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9년부터 이어오던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조경 기사 과정 운영의 성과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학에서도 현장 전문가 중심의 교육을 수행해 모두에게 인정받을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한 해라 할 수 있다. 

지방대학의 소멸이 현실이 된 현재 조경분야 교육 특성화라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며 노력했고, 이제 그 결실을 통해 조경 기사를 취득하고 

현장으로 취업해 나가는 제자들의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래, 우리도 할 수 있어”라는 행복함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많은 대학에서 조경학과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고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고자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모두 잘 될 수만은 없다. 

특히 저출산의 시대를 직접 체감하고 있는 대학 교육 앞에서 우리 조경계도 신진 조경 전문 인력의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일본경제연구센터에서 대한민국의 오는 2035년 1인당 GDP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6만509달러로 예측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경분야의 일거리가 폭증하게 될 2035년도에도 우리가 양성할 수 있는 조경 전문 인력의 수는 현재보다 

더 늘어나지 못할 것이다. 조경계에서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우리 배재대학교에서 노력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조경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첫걸음을 오는 2023년부터 디딜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2023년에는 

또 다른 의미에서 조경계의 협력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